안녕하세요. 오늘의 심플한 문장은 김범석 서울대학교 암 병원 전문의가 출간한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에서 가져왔습니다. 책 제목에서부터 뭔가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추측이 드시죠? 맞습니다. 의사인 저자가 병원에서 일어나는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환자들을 치료하고 만나면서 적어내려간 스토리가 담겨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보면서 제 남은 삶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제 삶은 점점 살아갈 날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그만큼 죽음에 가까워진다는 이야기니까요.
가족들과 의료진은 환자에게 현대의학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아무도 행복하지 않았고 환자는 너무 힘들게 저승길로 떠났다. 나는 이 모든 상황 속에서 자꾸 되묻게 되었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 과연 최선이었을까, 하고.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중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최선이었을까 챕터에 나오는 마지막 문장입니다. 저는 이 스토리를 읽으면서 이미 암이 폐로 전이되어 암세포 덩어리가 폐를 누르고 숨을 쉬는 것조차 버거워진 할머님을 가족들이 최선을 다해 살려달라는 말에 의사들이 어쩔 수 없이 중환자실로 보내고 쇼피알(보여주기 위해서 하는 CPR)을 하는 최선이 과연 최선이었을까 하는 저자의 안타까움과 고뇌가 느껴졌습니다.
할머님은 이미 죽음의 앞에 계셨음에도 불구하고 환자의 가족들의 요구에 의사들도 어찌할 방법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중환자실로 보내는 현실 속에서 과연 삶과 죽음의 기로에 우리가 하는 선택들이 과연 최선의 선택일까 하는 질문을 던지게 되었습니다.
할머님은 중환자실로 옮기셔서 기적적으로 삶을 더 살아가실 수 있고 치료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 가능성은 희박하고 의사들은 더욱 부정적으로 상황을 판단하지만 그러한 생명을 다시 회복하는 일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닙니다. 기적적으로 살아나는 분들이 있으니까요.
반면에 할머님 환자 입장에서는 중환자실에서 더욱 고통스럽게 암세포가 전이되어 항암치료 부작용까지 겪어가며 이루 말할 수 없는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온몸에 퍼진 암세포와 폐로 전이된 암으로 숨쉬기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환자인 할머님이 제 자신이었다면 스스로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최선이었을까 생각해봅니다.
물론 정답은 없고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지만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닐 수 있겠다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 그 방향과 목적이 어디로 향하는지 그리고 그 최선을 다함에 있어서 고려해야하는 여러가지 상황에 어떤 가치를 우선순위 삼느냐 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사회적으로 통합된 일률적인 답은 정해져있지 않습니다.
저자가 고뇌한 그 최선을 다하는 것이 과연 최선이었을까 하는 질문을 제 삶에도 적용하게 됩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며 죽음에 가까워지는데 어떤 가치를 우선시하고 중요한 일을 할 것인가. 제가 남은 삶을 최선을 다해 살아갈 이유가 제가 가지고 있는 가치와 선택에 달려있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쉽지 않지만 그리고 그 선택에 책임을 지는 것이 제가 제 삶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되겠지만 제 삶의 가치와 우선순위를 바르게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분주하고 바쁜 삶을 살아가며 제가 해야할 핵심적인 가치의 일들을 미루지 않고 꾸준히 묵묵히 해나가는 제가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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